"골드상호신용금고 부실 아니었다"

  • 입력 2007년 1월 9일 10시 27분


김흥주(58ㆍ구속)씨가 2001년 인수를 시도했던 골드상호신용금고가 당시 부실 금고가 아니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서울서부지검은 9일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김중회(58ㆍ구속) 금감원 부원장과 이근영(70) 전 금감원장 등 당시 금감원 관계자들이 김씨의 금고 인수 작업을 도왔던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골드상호신용금고는 부실 상태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금고였다. 다만 주식 배당이 잘못돼 금감원의 지적을 받았을 뿐 결코 부실금고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검찰의 이같은 결론은 이 전원장이 부실 금고 해결을 위해 김흥주 씨를 소개했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전 원장이 김씨를 김 부원장에게 소개해 준 경위가 석연치않다고 보고 이 전 원장을 조기 소환, 조사키로 했다.

이 전 원장은 "부실 금고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김 부원장에게 김씨를 소개해 줬다. 그 때는 공적자금도 아끼고 민원도 없애기 위해 부실금고 매수자를 소개하는 게 관례였다"며 어떤 부정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은 김씨가 `이용호 게이트' 핵심인물인 이용호ㆍ김영준씨가 100억 원에 금고 인수계약을 맺고 이미 30억원을 지불한 상태에서 금감원 간부들을 동원해 인수전에 뛰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이용호씨 등이 중도금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는 틈을 타 금고 쪽에 압력을 행사해 김씨와 계약을 맺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전 국세청장 L씨가 고급 룸살롱에서 접대성 도박을 하다 적발된 뒤 김씨와 신상식(55.구속)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을 통해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일부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무조정실 조사심의관실에 파견돼 공무원 사정업무를 맡고 있던 신씨가 이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는 등 김씨와 정.관계를 잇는 창구 노릇을 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법조계와 정ㆍ관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형제모임'이 나이 순으로 서열을 정했고 김씨가 종신회장을 맡아 모임을 주도했다는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이 모임을 로비에 이용했는지 캐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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