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가락도매시장 현대화계획…吳시장 “원점서 재검토”

  • 입력 2007년 1월 10일 02시 54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16만4000평)을 현 위치에서 현대화하겠다는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가락동 시장 현대화 계획이 발표됐지만 지난해 말 국회에서 관련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된 데 이어 8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원점에서 재검토”를 주문하고 나섰다.

9일 서울시와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8일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공사 사장단회의 자리에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사업계획이 지장을 받고 있는데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심정으로 종합적으로 살펴 방안을 보고하라”고 김주수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사장에게 지시했다.

오 시장은 김 사장에게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주변 주민들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락시장 주변 주민들은 ‘현 위치에서 현대화’라는 정부 계획에 반대하며 “시설을 이전하라”고 요구해 왔다.

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데다 서울시장까지 계획 재검토를 강조함에 따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상반기 중 주민 공청회를 다시 개최하는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사업계획을 수정 보완하기로 했다.

또 이미 수년 동안 검토를 거치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접어뒀던 ‘타 지역으로의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당초 2011년까지 5040억 원(국고 70%, 시비 30%)을 들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올해 설계를 거쳐 내년 착공할 계획이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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