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4일 오후 4시경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중학생 김모(13) 군과 이모(12) 군은 자신이 사는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다가 공사에 쓰이고 남은 벽돌 더미를 발견했다.
건물 아래엔 아무도 없었다. “여기서 벽돌을 떨어뜨리면 어떻게 될까?” 이들은 장난삼아 벽돌 한 장을 아래로 던졌다.
그러나 바로 그때 아파트 현관 입구를 나서던 주민 이모(44) 씨가 이 벽돌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고, 병원에서 혼수상태로 일주일간 사경을 헤매다가 같은 달 12일 끝내 숨졌다.
김 군 등은 경찰조사에서 “장난삼아 한 일에 사람이 죽게 될 줄은 몰랐다”며 크게 후회했지만 이 씨의 유족은 “철없는 장난에 두 자녀를 둔 가장이 목숨을 잃었다”며 “학생들의 부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군 등이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14세 미만 소년이라 사건을 서울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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