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은 “진천읍 금암리의 폐금광에 황금박쥐가 살고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인 결과 최소 27마리의 황금박쥐가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최병진 소장은 “폐광 안쪽 90m 부근에서 황금박쥐 27마리와 일반 박쥐인 관박쥐 5마리가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폐광의 붕괴 위험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했지만 황금박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금박쥐가 대량으로 살고 있는 것이 발견된 것은 전남 함평과 무안에 이어 세 번째.
최 소장은 “이 황금박쥐들은 겨울잠을 자기 위해 10월경부터 폐광으로 들어온 것 같다”며 “인근에 먹이 찾기가 좋은 하천과 산림이 잘 조성돼 있어 이곳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황금박쥐 보호를 위해 동면이 끝나는 5월 이후 붕괴 위험이 있는 동굴 안쪽을 보강하고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소장은 이곳에서 발견된 박쥐들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다리에 인식표를 달았다. 최 소장은 “충주와 음성에서도 황금박쥐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충북 지역 폐광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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