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질환자의 경우 고혈압과 간장질환, 당뇨질환, 고지혈 등의 순으로 질병 분포를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5년 건강검진 결과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2005년의 건강검진 대상자는 1245만6506명이었으며 642만7662명(51.6%)이 검진을 받았다.
◇질환의심자 늘어 = 건강검진 수검자 가운데 질환의심 판정자는 38.43%였는데, 간장질환의심자(13.06%), 고혈압의심자(14.44%), 신장질환의심자(6.99%), 당뇨질환의심자(6.07%), 고지혈증의심자(5.54%) 등의 순으로 많았다.
남성은 질환의심자가 2001년 31.86%에서 40.7%로, 여성은 25.81%에서 35.2%로 각각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이들 질환의심자를 대상으로 2차 검진을 실시한 결과 정상판정이 34%였으며 건강주의자가 36.41%, 유질환자가 29.58%로 조사됐다.
2차 검진에서 고혈압(2.14%), 간장질환(1.48%), 당뇨질환(1.04%), 고지혈(0.97%), 신장질환(0.79%), 빈혈증(0.32%), 폐흉부(0.12%) 등의 순으로 유질환자가 많이 발견됐다. 2001년에는 간장질환이 1.85%, 고혈압이 1.55%였으나 이번에 역전됐다.
고지혈은 50대에서, 간장질환은 30대에서, 빈혈증은 40대와 19세 이하에서 높게 나타
났다.
건강검진을 받은 전체 수검자 가운데 유질환자는 남성이 6.83%이었고 여성이 4.8%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9세 이하의 유질환율이 1.18%로 가장 낮고 65세 이상이 7.6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나이가 들수록 병도 많았다. 지역별로는 인천(7.09%), 부산(7.08%), 경북(6.89%) 등이 높고, 전북(4.25%), 충남(4.48%), 울산(4.71%) 등이 낮았다.
◇간암.유방암 `주의보' = 암은 대상자 943만7643명 가운데 219만6214명(23.27%)이 검진을 받았다.
이들 수검자 중 암치료 대상은 위암이, 암의심 판정자는 간암이 가장 많았다. 위암은 0.12%가 암치료 대상이었고, 간암이 0.08%, 대장암 0.04%, 유방암.자궁경부암 각 0.01%이었다.
암의심 판정자는 간암이 16.92%, 유방암 10.82%, 자궁경부암 5.92%, 위암 3.15%, 대장임 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암치료 대상은 나이에 비례했다. 위암의 경우 40-44세가 0.04%인데 반해 65세 이상은 0.26%나 됐다.
암의심으로 인한 재검 대상은 유방암의 경우 40대 초반이 가장 많았으나 나이가 더 들수록 줄어들었다. 반면 간암은 20대 후반이 0.55%였으나 65세 이상은 3.62%에 달했다. 위암은 40대 초반이 2.97%였으며 이후 부터는 3%를 넘었다.
◇ 술.담배가 질환의 주범 = 수검자들을 대상으로 한 문진 결과 육식을 선호할수록 비만자가 많았다.
전체 평균 비만율은 30.64%였는데, 채식 선호자는 25.62%, 육식 선호자는 36.72%로 나타났다. 육식을 선호한다는 남성의 경우 43.29%가 비만자에 해당됐다.
채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여성이 26.37%, 남성이 16.22%, 육식 선호자는 남성이 6.72%, 여성이 3.77%로 조사됐다. 육식을 선호하는 남성에게서는 간장질환과 고지혈증 유질환율이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은 절반이 조금 넘는 50.12%가 `거의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특히 50대 이후부터 비 음주자가 급증했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수검자의 유질환율은 5.51%에 그친 반면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수검자는 10.49%로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들 상습 음주자는 간장질환(4.71%)과 고혈압(4.29%) 유질환율이 남성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한번 마실 때마다 소주 2병 이상을 마시는 과도 음주자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였다.
흡연자는 36.73%로 집계됐는데 30년 이상 흡연자는 5년 미만 흡연자에 비해 고혈압이 1.89배, 간질환은 1.56배, 당뇨질환은 3.15배나 더 걸렸다. 또 하루에 2갑 이상 피우는 `체인 스모커'는 간장질환이 1.62배, 당뇨질환이 2.43배나 더 많았다.
운동은 52.85%가 거의 하지 않고 있으나 5.67%는 거의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쪽이 오히려 검진에서 정상 판정자가 더 많았고 유질환율이 낮았다. 이는 몸에 이상을 느낀 이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거의 매일 운동한다고 답변한 수검자의 비만율이 35.25%로 가장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운동을 하지 않는 수검자의 비만율은 28.2%에 그쳤다.
한편 수검자 평균 신장은 남성이 169.71㎝, 여성이 156.24㎝였고 몸무게는 남성이 69.03㎏, 여성이 56.23㎏이었다. 남성은 20-24세가 173.35㎝, 25-29세가 173.25㎝, 여성은 20-24세가 161.03㎝, 25-29세가 160.9㎝로 20대의 신장이 가장 컸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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