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황금닭아, 황금알을 낳아줘

  • 입력 2007년 1월 12일 08시 28분


한약재인 황금(黃芩)을 넣은 사료로 기른 일명 ‘황금닭’(사진)이 대량 사육된다.

전남 강진군은 지난해 황금을 사료에 넣어 먹인 닭의 성장률이 높고 폐사율도 낮다는 분석이 나와 올해부터 대량 사육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닭 3000마리를 시범 사육한 결과 일반사료만 먹인 닭과 각종 영양제와 인공 항생제를 사용한 닭의 폐사율은 각각 29%, 10%에 달했으나 황금사료를 먹인 닭의 폐사율은 3%에 불과했다.

또 일반 닭 1마리가 1kg까지 성장하는데 3005g의 먹이가 필요하지만 황금닭은 2485g만을 소모하는 등 경제성도 높았다.

닭의 외형도 일반 닭에 비해 털에 윤기가 있고 육질도 기름기가 적고 부드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강진군은 올해 3개 마을에 작목반을 만들어 9가구에서 황금닭 20만 마리를 사육하는 등 ‘명품 닭’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황금닭은 일반 닭에 비해 20∼30% 높은 값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할 예정이다.

한약재 황금은 전남지역이 전국 생산량의 98%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열,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어 천연 항생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군 관계자는 “황금닭 사육을 통한 소득 외에도 황금을 수확해 잎과 줄기는 사료첨가제로, 뿌리는 한약재로 활용할 수 있어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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