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사벌면 묵상리 임봉선(73·여) 씨 집 암소 ‘누렁이’가 11일 오후 8시 40분경 숨을 거뒀다. 마을주민 100여 명은 12일 꽃상여를 마련하고 장례절차를 거쳐 사벌면 삼덕리 상주박물관 옆에 누렁이를 묻고 ‘의우총(義牛塚)’으로 지정했다.
이 누렁이가 ‘의로운 소’로 불리게 된 것은 1993년 이웃 김보배(당시 85세) 할머니와의 애틋한 사연이 알려지면서부터.
그해 5월 26일 오전 누렁이를 키우던 임 씨의 남편 서석모(작고) 씨는 외양간에 있던 소가 고삐를 끊고 사라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서 씨 부부는 온 동네를 뒤져 사흘 전 세상을 떠난 이웃 김보배 할머니의 묘소에서 누렁이를 찾아냈다.
임 씨 부부가 1992년 8월부터 키워 온 누렁이는 자주 외양간을 찾아와 자신을 쓰다듬어 주던 김 할머니와 정을 쌓아 왔다.
상주=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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