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 '5중 추돌' 사망자 10명으로

  • 입력 2007년 1월 14일 13시 51분


13일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부근에서 고속버스와 승합차등 5중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10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제공 분당소방서
13일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부근에서 고속버스와 승합차등 5중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10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제공 분당소방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버스전용차로에서 고속버스 운전사의 졸음운전으로 5중 추돌사고가 일어나 10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는 승합차 3대가 고속버스 사이에 끼이면서 인명피해가 크게 늘었다.

13일 낮 12시 50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요금소 1.1㎞ 전방(부산기점 402㎞ 지점) 버스전용차로에서 천일여객 고속버스(운전사 권모·42)가 앞에서 서행 중이던 이스타나 승합차(운전자 최모·61)를 들이받았다.

고속버스는 이어 이스타나 승합차를 밀어붙여 스타렉스 승합차(운전자 이모·52)가 충격을 받았고, 앞서가던 프레지오 승합차(운전자 김모·41), 대원고속버스(운전자 심모·50)가 연쇄추돌을 당했다.

이 사고로 이스타나 승합차에 타고 있던 우숙희(57·여) 씨 등 7명과 강명순(49·여) 씨 등 스타렉스 승합차 탑승자 3명 등 모두 10명이 숨졌다.

또 이스타나, 스타렉스, 프레지오 차량에 타고 있던 2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천일여객 운전자 권 씨는 경찰에서 "시속 80km로 달리던 중에 깜빡 졸다 깨어나 차량이 서행하는 것을 보고 급정거 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권 씨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졸음운전으로 서울 요금소에 진입하기 위해 서행 중이던 차량들을 연쇄 추돌한 것으로 보고, 14일 권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사망사고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가해차량 버스의 타코미터 분석을 통해 권씨가 규정속도(100km)를 넘어 과속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고속버스에 들이받힌 이스타나가 스타렉스를 충격한 뒤 프레지오까지 추돌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이스타나 10명, 스타렉스 10명, 프레지오 12명, 천일여객 12명, 대원고속 10명 등 사고차량엔 모두 54명이 타고 있었으나, 두 대의 고속버스 탑승자 중에는 다친 사람이 없었다.

이스타나 탑승자는 서울 모 교회 신도들로 경기 용인에서 모임을 갖고 돌아오다 사고를 당했으며, 스타렉스 승객들은 충남 논산에서 결혼식에 가기 위해 서울로 향하다가 변을 당했다.

프레지오에는 서울의 한 태권도장 원장과 원생들이 타고 있었으나 중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명단=권은경(54·여·이스타나 승합차) 김용숙(53·여·〃) 우숙희(57·여·〃) 조영숙(58·여·〃) 이은주(52·여·〃) 김경순(51·여·〃) 박용숙(48·여·〃) 강명순(49·여·스타렉스) 강옥희(61·여·〃) 김영자(66·여·〃)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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