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낮 12시 50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요금소 1.1㎞ 전방(부산기점 402㎞ 지점) 버스전용차로에서 천일여객 고속버스(운전사 권모·42)가 앞에서 서행 중이던 이스타나 승합차(운전자 최모·61)를 들이받았다.
고속버스는 이어 이스타나 승합차를 밀어붙여 스타렉스 승합차(운전자 이모·52)가 충격을 받았고, 앞서가던 프레지오 승합차(운전자 김모·41), 대원고속버스(운전자 심모·50)가 연쇄추돌을 당했다.
이 사고로 이스타나 승합차에 타고 있던 우숙희(57·여) 씨 등 7명과 강명순(49·여) 씨 등 스타렉스 승합차 탑승자 3명 등 모두 10명이 숨졌다.
또 이스타나, 스타렉스, 프레지오 차량에 타고 있던 2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천일여객 운전자 권 씨는 경찰에서 "시속 80km로 달리던 중에 깜빡 졸다 깨어나 차량이 서행하는 것을 보고 급정거 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권 씨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졸음운전으로 서울 요금소에 진입하기 위해 서행 중이던 차량들을 연쇄 추돌한 것으로 보고, 14일 권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사망사고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가해차량 버스의 타코미터 분석을 통해 권씨가 규정속도(100km)를 넘어 과속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고속버스에 들이받힌 이스타나가 스타렉스를 충격한 뒤 프레지오까지 추돌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이스타나 10명, 스타렉스 10명, 프레지오 12명, 천일여객 12명, 대원고속 10명 등 사고차량엔 모두 54명이 타고 있었으나, 두 대의 고속버스 탑승자 중에는 다친 사람이 없었다.
이스타나 탑승자는 서울 모 교회 신도들로 경기 용인에서 모임을 갖고 돌아오다 사고를 당했으며, 스타렉스 승객들은 충남 논산에서 결혼식에 가기 위해 서울로 향하다가 변을 당했다.
프레지오에는 서울의 한 태권도장 원장과 원생들이 타고 있었으나 중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명단=권은경(54·여·이스타나 승합차) 김용숙(53·여·〃) 우숙희(57·여·〃) 조영숙(58·여·〃) 이은주(52·여·〃) 김경순(51·여·〃) 박용숙(48·여·〃) 강명순(49·여·스타렉스) 강옥희(61·여·〃) 김영자(66·여·〃)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