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이근영 '떠넘기기 공방'…李 前금감원장 재소환 검토

  • 입력 2007년 1월 15일 11시 57분


김흥주(58.구속)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이근영(70) 전 금융감독원장을 조만간 재소환, 김씨의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과정에 개입한 정황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이 이쪽(이근영 전 금감원장)으로 자꾸 미루고 핑계를 대니까 이 전 원장에 대해서도 계속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중회(58ㆍ구속) 부원장을 상대로 이 전 원장으로부터 김씨를 소개받은 경위와 금고 인수작업을 도와주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보강 조사를 벌인 뒤 필요한 경우 이 전 원장을 다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김 부원장은 자신이 김씨의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작업을 알선한 것이 이 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이 전 원장은 김 부원장에게 김씨를 소개시켜 주기만 했을 뿐 구체적인 금고 인수작업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은 특히 검찰에서 "이 전 원장으로부터 부실금고가 아니라 정상 운영 중인 금고를 김씨에게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고 이 전원장은 `골드상호신용금고가 부실인지 아닌지 전혀 몰랐다'고 주장, 서로 진술이 엇갈린 상태여서 검찰의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검찰은 2001년 당시 골드상호신용금고 대표이사였던 유모씨가 회사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짓고 유씨도 기소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01년 김씨가 지방 모 신용금고에서 거액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감사원 간부 K씨에 대해선 구체적인 혐의 입증이 어려워 직접 소환조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검찰은 김씨가 용인 일대 토지를 삼중, 사중으로 매도해 중도금을 가로채고 소송사기까지 시도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 일단 김 부원장 등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기소가 마무리된뒤 보강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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