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과학카페]평범한 당신도 우주인 될 수 있다

  • 입력 2007년 1월 16일 04시 29분


누구나 우주인이 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우주인이 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우주비행사가 되어 우주선을 탄다. 우주비행사는 역할에 따라 우주조종비행사, 임무수행비행사, 화물운영비행사로 분류된다. 우주조종비행사(pilot astronaut)는 우주선의 사령관과 조종사 역할을 한다. 우주선과 승무원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진다. 우주조종비행사가 되려면 제트비행기 비행시간 경험이 1000시간 이상 되어야 한다. 임무수행비행사(mission specialist)는 우주조종비행사와 협조하여 우주선을 작동하고 조종한다. 우주유영을 하고 페이로드를 관리한다. 우주유영은 우주선 밖 우주공간에 나와 행동하는 것으로 우주산책이라고도 한다. 페이로드(payload)는 우주선의 화물을 뜻하며 대부분 과학실험 장비들이다. 화물운영 비행사(payload specialist)는 과학기술자 출신으로 페이로드를 작동시켜 과학실험을 수행한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은 1961년 4월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우주 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한 소련의 유리 가가린(1934∼1968)이다. 우주에 다녀온 비행사는 모두 400여 명이다.

○2001년부터 민간인 4명 우주관광

둘째,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관광을 떠난다. 우주정거장은 지구궤도에 건설된 대형 구조물로서 사람이 거주하면서 우주 개발 임무를 수행하는 전초기지이다. 하늘에 놓은 징검다리인 셈이다. 유인 우주정거장으로는 미국의 스카이랩과 우주왕복선(스페이스 셔틀), 러시아의 살류트, 미르 우주정거장, 소유스 우주선이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미국, 러시아, 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해 건설 중이며 2010년 완성될 예정이다.

2001년부터 민간인의 ISS 방문이 허용되어 네 사람이 다녀왔다. 이들은 소유스를 타고 ISS로 가서 10일 동안 우주 관광을 한 대가로 2000만 달러를 냈다. 돈이 많아 우주 나들이를 한 행운아들은 미국의 백만장자인 데니스 티토 씨(200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청년사업가인 마이클 셔틀워스 씨(2002년), 미국의 그레고리 올슨 박사(2005년), 이란 출신의 여성인 아누셰 안사리 씨(2006년) 등이다.

올해 10월 선발될 한국 최초의 우주인도 2008년 4월 소유스를 타고 ISS로 날아가서 일주일간 과학실험을 할 예정이다. 소요 비용은 260억 원 정도이다. 우주여행 기간이 10일이므로 하루에 26억 원이 드는 셈이다.

○고도 100km 준궤도 우주여행 상업화 임박

셋째, 준궤도 우주여행(suborbital space travel) 시대가 오면 누구나 우주인이 될 수 있다. 지구의 대기권이 끝나는 100km의 고도, 곧 준궤도를 지나면 정식으로 우주에 진입한 것이지만 궤도 비행은 하지 않기 때문에 준궤도 우주여행이라 이른다.

많은 사람은 ISS에 가보지 못하더라도 잠깐이나마 우주공간에 떠있는 순간을 꿈꾼다. 이러한 꿈은 미국의 민간 유인 우주선인 스페이스십원(SpaceShipOne)의 우주비행 성공으로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전망이다. 2004년 10월 4일, 스페이스십원은 조종사 한 명을 태우고 고도 100km까지 비행하여 지구의 대기권 밖에서 몇 분간 체류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이 시험 비행은 국가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발사한 우주선이 역사상 최초로 사람을 태우고 대기권 밖으로 날아간 쾌거였다.

스페이스십원의 우주 비행 성공으로 상업 우주여행 시대가 예고되면서, 새로운 개념의 우주관광 상품으로 준궤도 우주여행이 개발되고 있다. 이 상품은 말 그대로 관광객을 태운 우주선을 준궤도에서 운행시키므로 탑승자들은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수 있다.

준궤도 우주여행은 1인당 요금이 5만∼10만 달러로 예상된다. 웬만하면 누구나 우주로 나들이해서 우주인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