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아카데미’ 특집기사목록 |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대학에 지원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재수 문제를 더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재수를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2008학년도 대입부터 입시의 틀이 바뀌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고려학원 유병화 평가이사는 “실제로 대입 재수생 가운데 15%는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성공 가능성을 잘 따져보고 재수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 컨디션 때문에 수능을 망쳤다
평소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좋았는데 수능 시험을 앞두고 몸이 아팠거나, 답안지 밀려 쓰기 등 사소한 실수로 시험을 망친 수험생은 재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
이런 수험생들은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으로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로 평소 기본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음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2] 일부 영역 점수만 낮다
수능에서 한두 개 영역 때문에 전체적인 점수가 낮게 나와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면 재수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다.
재수를 하면서 취약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면 전반적으로 점수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과목의 점수가 모두 취약하다면 재수를 해도 점수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적다.
단, 언어 수리 외국어 중 특정영역의 성적은 우수한 반면 다른 영역이 취약하다면 다시 도전해 볼 만하다. 이 세 가지 영역은 전략 과목이기 때문에 우수한 영역의 강점을 바탕으로 취약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성적 향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3] 학생부 성적이 좋다
상대적으로 학생부 성적이 수능보다 좋은 수험생은 재수가 유리할 수 있다. 재수 기간에 수능 위주로 공부 방법을 바꿔 노력하면 수능 성적이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은 기본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재수 기간에도 성실히 공부할 가능성이 높다.
[4] 의지와 목표가 뚜렷하다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가 분명하다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는 재수 기간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다. 목표가 뚜렷한 만큼 그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이다.
이런 수험생들은 학업성취욕구가 강해 꾸준한 자기 관리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재수해도 성공 가능성이 낮은 유형
[1] 의지가 약하고 쉽게 포기한다
재수는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다. 처음에는 독한 마음을 갖고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무더위가 엄습하는 여름방학 무렵에 포기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너무 좋아하거나 텔레비전, 게임 등의 유혹을 떨쳐버릴 자신이 없다면 재수를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낫다.
[2] 스스로 공부하지 못한다
스스로 학습 계획을 짜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면 재수를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
재수는 일정하게 정해진 학교 공부와는 많이 다르다. 재수학원을 다닌다고 해도 학교보다는 아무래도 구속력이 약하고,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자취하면서 재수를 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부모가 곁에 없어 유혹에 빠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부모의 과보호 아래 공부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지, 여러 유혹을 견딜 수 있는 의지를 가졌는지 체크해 봐야 한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친구를 따라서나, 부모님의 권유로 재수를 하게 될 경우 목표의식이 분명하지 않아 수동적 학습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 심리적 불안감이 심하다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거나 주위 시선을 너무 의식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면 재수를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재수 기간 내내 불안에 떨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집중해서 공부할 수 없기 때문에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 어디를 가겠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은 좋지만 이것이 너무 지나쳐 부담으로 다가간다면 공부하는 데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과 함께 적당한 자신감도 필수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1년을 더 투자해 원하는 목표를 이룰 경우 재수 기간은 결코 아깝지 않다”며 “그러나 학생의 능력 이상으로 과도한 기대를 해서는 안 되며 실패할 경우 오랫동안 좌절감을 갖고 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디자인=공성태 기자 coon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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