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 피랍' 귀국 대우직원들 "한국 돌아와 기쁘다"

  • 입력 2007년 1월 16일 14시 44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됐던 대우건설 노동자들이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강병기기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됐던 대우건설 노동자들이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강병기기자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61시간 만에 풀려난 대우건설 직원 9명이 16일 귀국했다.

이날 낮 12시 10분 아시아나항공 54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원들은 가족과 동료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입국한 뒤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건설 본사로 향했다.

검게 그을린 직원들은 감금생활과 오랜 비행으로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했다.

나이지리아 한 부족의 '명예 추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피랍 직원 김우성(49) 차장은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엔 두려웠지만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조기 석방될 것으로 믿었다"며 "납치범들을 자극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본보 15일자 A12면 참조
▶괴한들 ‘추장’ 알아보곤 “해치지 않겠다”

[화보]‘피랍’ 대우직원들 “한국 돌아와 기쁘다”

괴한들은 납치 이틀째부터는 대우건설 직원들에게 담배를 건네고 휴대전화에 있는 가족사진까지 보여주며 말을 걸기도 했다고 귀국 근로자들은 전했다.

직원들도 괴한들과 함께 무장단체의 구호인 '아싸와다'(아프리카의 승자라는 뜻)를 외치는 등 긴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 김종기 반장을 만나러 경북 고령군에서 올라온 김종광(52) 씨는 "동원호 피랍 사태와 달리 억류기간이 짧아 천만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우건설 본사에서 이들을 맞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 동안의 고충을 위로하고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해외사업부에 지시했다.

김상운 기자su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