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논술 '사회변화 속도 논하라'

  • 입력 2007년 1월 16일 20시 42분


서울대는 16일 2007학년도 정시모집 1단계에 합격한 인문계열 지원자 1585명과 음대 작곡과 이론전공 지원자 17명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이번 논술고사에선 사회와 자연 현상에서 나타나는 '속도'에 관한 제시문 2개와 예화 3개를 주고 '지식정보화 시대에 우리 사회의 기업, 가족, 정부는 어떤 속도로 변화해야 하는가'라는 논제에 대해 3시간 동안 2500자 내외로 기술하도록 했다.

첫번째 제시문은 우리 사회에 대해 기업·가족·정부를 중심으로 진단한 고교 사회교과서의 내용을 발췌한 글이다.

미국 사회 영역의 변화 속도를 자동차 속도에 비유해 기업이 시속 100마일로 가장 빠르고 가족과 정부가 뒤를 이었다고 지적한 앨빈 토플러의 저서 '부의 미래' 발췌·요약문이 두번째 제시문으로 나왔다.

예화는 자연계에서 발견되는 '속도'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글이다.

예화 1은 식물들이 자기 나름의 속도를 냄으로써 빚어지는 아름다움, 예화 2는 안전과 이동의 효율성을 위해 같은 속도로 헤엄치는 돌고래 무리, 예화 3은 생존을 위해 각자 속도를 내다보니 전체가 전속력으로 달리게 되는 아프리카 산양의 사례가 주어졌다.

서울대는 제시문의 내용에 비춰 미국 사회와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를 비교하면서 각각의 예화를 사회 변화 속도와 연관지어 설명하도록 하되 예화에서 제시된 관점 가운데 하나를 택해 기업·가족·정부의 변화 속도를 예측할 것을 요구했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사회 교과서에서 진단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보면서 지식기반사회에서 기업·가족·정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모습을 변화 속도의 관점에서 그려보라는 것이 문제의 취지"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제시문의 심층적 이해 △논제가 요구하는 방식에 따른 내용의 개념화 △개념화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 서술 △합리성·일관성 있는 논증과 창의적 사고력·표현력이 주요 평가 요소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모집 인원의 2~3배수를 1단계 합격자로 선발한 뒤 이날 논술고사와 17일 구술·면접고사 등 2단계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으며 자연계열은 논술고사를 치르지 않고 17일 구술·면접고사만 치른다.

음대와 미대는 전형 단계를 구분하지 않고 13~17일 치른 실기고사와 18~19일 실시하는 면접·구술고사 성적을 합산(음대 작곡과 이론전공은 논술고사 성적 포함)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최종 합격자는 2월2일 발표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