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 성폭생 미군 “기억 잘 안나지만 사죄한다”

  • 입력 2007년 1월 16일 20시 49분


1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골목길에서 60대 여성을 성폭행한 주한 미8군 2사단 소속 제로니모 라미레스(23) 이병이 피해자에게 사죄의 편지를 썼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라미레스 이병은 15일 밤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신의 범죄를 뉘우치는 A4 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를 썼다.

라미레스 이병은 16일 오후 4시경 영장실질 심사가 끝난 직후 자신의 변호인에게 편지를 피해자 가족에게 전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미레스 이병은 편지에서 "너무 술에 취해 있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며 "하지만 내가 한 행동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당신, 나 자신과 가족, 조국의 명예를 더럽혔으니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변명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나는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고 타인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고려해 주면 좋겠다"며 "이번 잘못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문제고 모든 미국인들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라미레스 이병은 피해자의 병원비를 모두 내겠다는 말도 편지에 썼다.

또 그는 "곧 한국 근무가 끝나 미국으로 돌아가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에 남아 죄 값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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