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함평 학다리고 동문들 3억걷어 기숙사 건립비 전달

  • 입력 2007년 1월 18일 08시 30분


전남지역의 한 고등학교 동문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모교 살리기 운동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 함평군 학교면 학다리고 총동문회는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3억 원을 15일 재단에 기부했다.

총동문회는 3년 전부터 재단이 학교 기숙사 건립에 따른 재정난으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모교 살리기에 나섰다.

총동문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동문에게 “우리의 모교를 우리 힘으로 다시 살리자”며 도움을 요청했다.

동문 300여 명이 호응해 1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기부해 3억 원을 모았다.

동문들은 또 매달 1만 원씩을 모아 한 달에 1000만 원씩 5년간 6억 원의 발전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재단 측은 7명의 재단이사 중 동문회가 추천한 3명을 5년간 이사로 임명키로 하는 등 학교 살리기에 뜻을 함께했다.

양한모(56·이비인후과 원장) 총동문회장은 “재정난으로 학교 명맥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동문들을 뭉치게 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단을 돕고 후배들이 좋은 교육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학다리고는 1945년 초급 중학교로 개교한 이래 62년 동안 2만2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기수 육군수도군단장, 조성옥 전 법무부 차관, 노승행 전 광주지검장, 나창주 양성우 전 의원 등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한때 전교생이 1200명이 넘었으나 지금은 학생이 줄어 재학생은 430여 명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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