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 옷 50년만에 바뀐다

  • 입력 2007년 1월 21일 17시 18분


교정시설 재소자들의 옷이 50년 만에 산뜻하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바뀐다.

법무부는 지난해 3월부터 민간 디자인 업체와 함께 추진해 온 수용자 의류 개선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관련 규칙을 개정해 올해 하반기부터 새로 바뀐 옷을 재소자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1957년 재소자 의류 관련 규칙이 만들어진 이후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구치소와 교도소 재소자들의 옷은 남녀, 계절별, 기결수-미결수 여부 등으로 색과 디자인이 나뉘며 환자용, 우량수용, 훈련용, 호송용 등 특별한 용도의 옷은 별도로 마련돼 있어 종류가 22가지에 이른다.

먼저 색상은 남성 재소자는 갈색, 남색에서 카키색, 밝은 하늘색으로 바뀌고 회색 톤의 여성 옷은 청록색, 밝은 바다 녹색 등으로 대체된다.

호송복은 도주를 예방하기 위해 눈에 띄는 밝은 파랑색을 썼으며 환자복은 굵고 짙은 남색 줄무늬를 없애고 엷은 바다색 줄무늬를 넣었다.

디자인도 재소자의 신체 구조와 계절별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고쳤다.

여성 재소자 옷은 허리 등 부위를 곡선 처리했고, 옷이 잘 흘러내린다는 지적이 많았던 바지는 허리에 고무밴드와 단추로 둘레를 조절할 수 있도록 고쳤다. 겨울 상의는 솜을 넣은 지퍼형 점퍼 형태로 만들어 보온성을 높였다.

법무부 관계자는 "그동안 재소자 옷의 색이 어둡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의류 개선을 통해 수용자들의 생활이 편해지고 처우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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