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돌아온 김병장

  • 입력 2007년 1월 23일 02시 53분


전역한 지 열흘 된 사병이 근무했던 부대에 다시 들어가 현역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경남 진주시의 육군 39사단 용호부대에 22일 ‘재입대’한 예비역 병장 김동연(23·사진) 씨.

13일 이 부대에서 만기 전역한 그는 26일까지 진행되는 부대의 혹한기 훈련 및 연대전술 훈련 평가에 참가 중이다.

예비군으로 편성되지 않은 전역병의 부대 내 훈련 참가는 이례적이다. 그는 산악지역 ○○중계소에서 후배들과 통신선 가설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중요 평가를 앞두고 통신 주특기를 가진 4명이 동시 전역해 후임병들이 걱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복무 당시에도 남다른 동료애로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는 김 씨의 제안을 받고 기무부대 등의 자문을 거쳤다. 정훈참모인 김춘화 대위는 “민간인 신분이지만 최근 전역한 데다 자발적인 참여여서 문제가 없다”며 “다만 총기 지급을 하지 않았고 비문(秘文)도 다루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39사단은 김 씨의 부대 사랑 정신을 높이 사 감사패를 줄 예정이다.

다니던 대학에 9월 복학 예정인 김 씨는 “제대를 했지만 부대와 전우들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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