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긴급 출동한 경찰은 ‘그동안 말썽을 피워 죄송합니다. 다시 태어나면 다시는 말썽을 피우지 않겠습니다’라고 가족 앞으로 쓴 유서를 발견했다. 그 옆에는 여자 친구에게 남긴 ‘미안하다’는 내용의 편지도 놓여 있었다.
경찰은 통장 주인인 성모(26) 씨의 부모에게 연락했고 성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평소 폭행 사건에 연루돼 경찰서를 들락거렸고 집안 돈도 많이 가져다 써서 꾸짖었는데 사건 당일인 오후 2시경 집을 나선 뒤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 씨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한강순찰대 잠수부를 동원해 1시간여 동안 강 속을 샅샅이 뒤졌으나 시신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성 씨의 어머니는 같은 날 오후 7시경 “바람을 쐬러 강릉에 와 있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고 경찰에 연락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이 평소 말썽을 피워 어머니에게서 많이 혼났는데 골탕을 먹이려고 이런 짓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전에도 자살 소동을 벌인 일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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