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씨 부부는 익산시가 올해부터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다섯째 아이 이상 출산시 500만 원을 지급한다'는 규정을 마련한 이후 첫 수혜자.
첫째(11)에서 넷째(5)까지 딸을 낳은 이 씨는 다섯째(3)에 이어 여섯째도 아들을 낳았다.
뜻하지 않은 지원금을 받았지만 추 씨 부부는 걱정이 앞선다.
막노동을 하는 추 씨는 가족과 연립주택(20평)에서 월세(23만 원)로 살고 있지만 기초생활수급 혜택을 받지 못해 형편이 어렵기 때문.
식구가 많은 탓에 여느 가정에 비해 전기세,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이 두 배 이상 청구돼 체납되기 일쑤고 건강보험료도 수개월 째 밀렸다.
추 씨는 "직장도 없고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자식을 더 낳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지금 당장 살기가 팍팍하지만 아이들을 꿋꿋하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 이 씨는 "장려금으로 우선 체납한 각종 세금과 6개월 동안 밀린 월세를 낼 생각"이라며 "외식 한번 못해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남은 돈으로 삼겹살 파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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