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도 4·3사건 학살터 ‘가릿당동산’ 유해 발굴

  • 입력 2007년 1월 30일 06시 52분


제주도4·3사건 당시 30여 명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왔던 제주시 화북1동 지역에서 다양한 유류품이 발굴됐다.

제주대와 제주4·3연구소는 15일부터 제주시 화북1동 ‘가릿당동산’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벌인 결과 뼛조각 87점과 카빈소총, M-1소총 등의 탄두와 탄피, 단추, 지퍼, 곰방대 등 유류품 137점을 발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발굴에서 온전한 유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는 1949년 2월경 주민들이 암매장된 뒤 이곳이 경작지로 활용되면서 유골이 훼손되거나 일부 유족이 개별적으로 시신을 수습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발굴이 이뤄진 지역은 제주 서부지역 주민 30여 명이 불순분자로 오인 받아 당시 군경 토벌대에 의해 총살된 뒤 집단 암매장됐다는 증언이 나온 곳.

법의학 전문의인 제주대 강현욱 교수는 “유골의 DNA 분석 등을 통해 유족을 찾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발굴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국비 43억 원을 들여 제주시 ‘별도봉 진지동굴’ 등 모두 11곳에서 4·3사건 희생자 유해를 발굴할 계획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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