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와 제주4·3연구소는 15일부터 제주시 화북1동 ‘가릿당동산’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벌인 결과 뼛조각 87점과 카빈소총, M-1소총 등의 탄두와 탄피, 단추, 지퍼, 곰방대 등 유류품 137점을 발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발굴에서 온전한 유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는 1949년 2월경 주민들이 암매장된 뒤 이곳이 경작지로 활용되면서 유골이 훼손되거나 일부 유족이 개별적으로 시신을 수습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발굴이 이뤄진 지역은 제주 서부지역 주민 30여 명이 불순분자로 오인 받아 당시 군경 토벌대에 의해 총살된 뒤 집단 암매장됐다는 증언이 나온 곳.
법의학 전문의인 제주대 강현욱 교수는 “유골의 DNA 분석 등을 통해 유족을 찾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발굴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국비 43억 원을 들여 제주시 ‘별도봉 진지동굴’ 등 모두 11곳에서 4·3사건 희생자 유해를 발굴할 계획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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