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구미 “명품도시 만든다”

  • 입력 2007년 1월 31일 06시 40분


경북 포항시와 구미시가 올해 들어 도시 전체를 리모델링해 ‘최고의 기업도시’를 만들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의 대표 도시를 넘어 전국적으로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나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과 구미의 경제력은 인구에 비해 매우 좋은 편이다. 250만 명이 사는 대구의 연간 지역총생산 규모가 27조 원인 데 비해 포항(50만여 명)은 32조 원, 구미(38만여 명)는 48조 원에 달한다.

최근 포항시는 ‘테라노바 포항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포항 전체를 친환경 이미지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딱딱한 느낌을 주는 도시 이미지를 바꿔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세련된 분위기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앙상가 거리를 6월까지 실개천이 흐르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는 한편 동빈내항을 복원해 미니 운하를 만드는 방안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미니 운하는 2011년까지 1000억 원을 들여 동빈내항∼형산강 1.3km를 유람선이 다니는 도심 속 운하로 만든다는 것.

구미시는 이달부터 시내 곳곳에 나무를 심고 소공원을 가꾸는 ‘녹색도시’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까지 나무 1000만 그루를 심어 시내 전체를 생태공원처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한 지역 대학 및 중고교의 담장 허물기 사업을 올해부터 활성화해 도심의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건축사들이 참여해 아파트와 공공건물에 야간조명을 밝히는 한편 전국적인 명문 고교를 설립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포항과 구미가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는 사업에 적극 나서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업도시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기업하기 좋은 지역은 모든 지자체의 목표지만 이제 도시 전체의 이미지도 기업 활동에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포항을 지탱해 온 철강산업과 함께 영일만 신항 건설을 바탕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도시를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는 지난해 대구와 경북지역 전체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1만3000여 명의 인구가 늘어났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에 인구 유입이 계속되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활성화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이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기업가와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자녀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포항과 구미의 현황 비교
구분포항시구미시
인구50만8000명(17만8800가구)38만7000명(14만3400가구)
공단2230만 m²(240개 업체, 2만6000명)2490만 m²(1660개 업체, 9만3000명)
연간생산31조5800억 원48조 원
연간수출51억5000만 달러305억 달러
재정규모7400억 원6300억 원
교육기관224개 학교(10만8000명)167개 학교(10만1000명)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