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총장 논문 표절의혹 답변서 하루연기

  • 입력 2007년 1월 31일 15시 06분


이필상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고려대 교수의회의 보고서와 관련, 이 총장측은 교수의회에 답변서를 제출하는 기한을 1일로 하루 늦췄다고 31일 밝혔다.

고려대 총장 비서실 관계자는 "총장님이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 내용을 교수의회에 보고한지 3일만인 29일에야 교수의회로부터 보고서를 전달받았기 때문에 교수의회에 다시 요청해 답변서 제출 기한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교수의회 산하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20여일간 이필상 교수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조사한 뒤 26일 열린 교수의회에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이 자리에서 31일까지 총장에게 답변서를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회의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에게 따르면 보고서에서 표절로 판정한 논문은 이전에 알려진 5편보다 1~2편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교수의회의 공식 통보 전 조사위가 1988년 논문 2편, 1990년대 중·후반에 나온 논문 3편에 대해 제자들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거나 중복게재한 것으로 판정했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필상 총장의 한 측근은 "답변서 제출을 늦춘 것은 보고서를 예정보다 늦게 통보 받았던데다 총장이 (제자들이나 다른 교수들 등) 상처받는 사람이 없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답변서에는 '제자들에게 (논문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뒤 (총장) 자신의 논문을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표절이 아니다'는 의견을 담게 될 것"이라며 "논문이 실린 교내 학술지들의 성격을 설명해 해당학술지에 무리를 해서 논문을 게재할 필요가 없었던 정황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