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해… ‘검찰 빅4 인사’ 시선집중

  • 입력 2007년 2월 3일 03시 00분


《일부 고검장급 인사의 용퇴와 검사장급 직위를 8개 늘리는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이달 하순 단행될 예정인 검찰 간부 인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무엇보다 올해는 12월에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에서 검찰 요직인 ‘빅4’ 인사를 놓고 김성호 법무부 장관과 정상명 검찰총장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달 하순 간부 인사

최대 관심사는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에 누가 기용될 것인가이다. 현재 박영수(사법시험 20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문성우(21회) 법무부 검찰국장이 경합 중이다.

선거 때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 사고가 불거져 왔고, 대개 이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처리해 왔다는 점에서 요직 중의 요직인 이 자리가 올해에는 꼭 좋은 자리만은 아니라는 미묘한 분위기도 있다.

박 중수부장은 대검 강력과장 등을 거친 뒤 2005년 4월부터 2년 가까이 대검 중수부를 이끌어 온 특수·강력통. 반면 문 국장은 법무부 검찰 3·2·1 과장과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낸 기획통이다.

사정 수사의 사령탑인 대검 중수부장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지낸 신상규(21회) 창원지검장과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을 거친 문효남(21회) 의정부지검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의외의 카드로 이귀남(22회) 대검 공안부장이 발탁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공안부장이 중수부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변수 때문이다.

선거 사범 수사를 지휘할 대검 공안부장에는 천성관(22회) 울산지검장과 김수민(22회) 법무부 보호국장이 유력하다. 두 사람은 검찰 내에서 몇 남지 않은 공안통으로 꼽힌다. 천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과 대검 공안기획관 등을 지냈고, 김 국장은 대검 공안4과장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지냈다.

법무부와 검찰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검찰 인사 업무를 맡는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이준보(21회) 청주지검장과 김준규(21회) 법무부 법무실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와 함께 정상명 검찰총장의 임기 문제와 맞물려 검찰 내 2인자인 대검 차장 인사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 총장의 임기는 11월 23일까지이고 대선은 12월 19일 실시된다. 새 총장 내정자가 미리 지명되겠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는 시점이어서 국회 인사청문회 등 임명 절차가 늦어질 때에는 대검 차장이 검찰총장 대신 검찰을 지휘하게 될 수도 있다.

대검 차장 후보로는 임채진(19회) 서울중앙지검장이 우세하다는 분위기다. 박상길(19회) 대전고검장, 정진호(19회) 광주고검장, 정동기(18회) 법무부 차관도 물망에 올라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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