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네스]<3>지하철 이용객수 1위 강남역

  • 입력 2007년 2월 5일 03시 00분


1980년대 개통 당시만 해도 2호선 역 중 이용객 수로는 하위권에 속했던 강남역은 1990년대 대형 건물들이 잇따라 역 주변에 들어서면서 이용객 수가 급증했다. 강병기  기자
1980년대 개통 당시만 해도 2호선 역 중 이용객 수로는 하위권에 속했던 강남역은 1990년대 대형 건물들이 잇따라 역 주변에 들어서면서 이용객 수가 급증했다. 강병기 기자
《‘260309.’

지난달 5일 하루 동안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내린 전체 승객 수다. 1982년 12월 23일 강남역 개통 이후 가장 많은 이용객 수다. 승차 인원과 하차 인원을 합산해 산출하는 ‘이용객 수’에서 강남역은 서울 시내 지하철 역 중 단연 최고다.》

지난달 강남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1만 명 정도 늘어난 21만800명. 지난해 이용객이 가장 적었던 도림천역의 1년 전체 이용객 42만1854명의 절반에 이른다. 지난달 서울시가 발표한 2006년 말 현재 서울시의 총인구 1035만6202명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시민 1000명 중 23명이 하루에 한 번은 강남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셈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강남역의 이용객이 이처럼 다른 역에 비해 월등히 많았던 것은 아니다.

지하철 2호선이 현재의 구간으로 모두 개통된 1984년 이용객 순위에서 강남역은 오히려 전체 2호선 역들 중 하위권이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역은 서울 북부지역 시민들이 주로 이용했던 1호선 청량리역과 재수생들을 포함해 젊은이들이 주 이용객이었던 종각역이었다.

그러나 서울 북부지역 시민들을 위한 지하철 4호선 등의 개통과 노량진, 강남 등으로 학원들이 이전하면서 이들 역의 이용객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반면 강남역은 1990년대 대형 건물들이 잇따라 역 주변에 들어서면서 직장인 이용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경기 용인시 등 수도권 남부에 있는 대학들의 통학버스들이 임시 정거장으로 강남역 주위를 이용하면서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유흥업소의 증가까지 겹쳐 강남역의 이용객 수는 가파르게 늘어났다.

이처럼 이용객이 급증하다 보니 강남역에 근무하는 순수 역무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명이 더 보강돼 현재는 28명의 직원이 3개조로 나뉘어 1일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강남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흥용(57) 역장은 “매일 오전 8, 9시의 출근시간대와 오후 6, 7시의 퇴근시간대는 나도 직접 ‘푸시맨’으로 나서야 할 정도로 일손이 달린다”며 “특히 일주일 중 아침에 강남역에 내리는 이용객이 가장 많은 월요일에는 연착에 대한 항의도 많아 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환승객을 포함해 이용 승객 수가 가장 많은 역은 하루 평균 45만 명이 오가는 1호선 신도림역이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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