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가축개량사업소는 한우 송아지 90%가량의 아버지 격인 씨수소들을 4일 공개했다. 2000년 구제역이 창궐하면서 일반 접촉이 금지된 지 7년 만이다.
이 사업소에서 기르는 씨수소는 모두 207마리. 이 가운데 55마리가 보증 종모우(種牡牛)로서 이들의 우량 정액이 전국 축산농가에 보급된다.
나머지 152마리는 후보 종모우로 보증 종모우가 도태될 때 그 자리를 채운다. 이 중에서도 50마리가량은 구제역 감염 등으로 인한 집단 폐사를 방지하기 위해 전북 무주군에 격리돼 있다.
사업소는 보증 종모우에게서 사흘에 두 번씩 정액(한 차례 5∼6cc)을 채취해 연간 0.5cc들이 냉동정액 스트로(Straw) 160만 개를 생산한다. 이들에게서 전국에서 연간 63만 마리의 송아지가 생산된다. 씨수소 1마리가 송아지 1만2000여 마리의 아버지인 셈이다.
이처럼 씨수소의 역할이 크다 보니 선별 과정도 까다롭다. 외모와 질병 유무, 사료 효율, 육질 검사 등의 과정에 통상 5년 6개월이 걸리며 마리당 10억 원의 비용이 든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