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자연계열 1학년에 中高수학 풀게 했더니 평균 28점

  • 입력 2007년 2월 8일 03시 01분


전국 4년제 중하위권 대학 자연계열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중학교 수준의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할 만큼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이공계 공부에 필수적인 고교 수학Ⅱ 수준의 문제는 10문제 중 한 문제를 겨우 풀 수 있는 정도로 나타났다.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회장 오세정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는 지난해 12월 전국 9개 4년제 사립대 자연계열 1학년생 438명을 대상으로 중고교 교과서에 실린 수학 문제를 풀게 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28.29점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학기 수업이 끝날 무렵 자연대의 수학 기초과목을 수강하는 1학년생을 무작위로 선정해 진행됐다.

총 20문제 가운데 중학교 수학 교과서에 실린 5문제(25점)의 평균점수는 14.81점으로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59.24점이었다. 30점 만점으로 6문제가 출제된 고교 수학Ⅰ의 평균점수는 8.84점으로 100점 만점으론 29.46점이었다.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등이 포함돼 대학 이공계 학습을 위해 꼭 필요한 수학Ⅱ는 45점 만점(9문제)에 평균점수가 4.63점으로 가장 낮았다.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학장은 “신입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지만 기초학력 수준이 이렇게까지 낮을 줄은 몰랐다”면서 “학습 능력을 기르는 데 꼭 필요한 수학과 과학을 선택과목으로 지정해 학생들이 기피하게 한 교육 당국의 문제”라고 말했다.

9개 대학 자연계열 1학년 수학학력평가 결과
대학(명)중학고교 수학Ⅰ고교 수학Ⅱ총점
5문항 25점6문항 30점9문항 45점100점
서울S대 (60)15.378.72.526.57
K대 (36)19.5611.6910.4741.72
G대 (43)14.889.231.1425.26
대전P대 (35)14.346.032.2922.66
광주C대 (82)13.0772.6822.76
경기D대 (38)10.344.761.9517.05
K대 (61)17.3611.186.6135.15
충남H대 (68)9.044.340.8214.21
경북D대 (45)19.3116.6713.2449.22
평균 (총 438)14.818.844.6328.29
자료: 한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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