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양제철초등학교 가서 賞자랑 말라

  • 입력 2007년 2월 8일 06시 57분


전남 광양제철초등학교는 지난해 도나 전국, 국제단위 각종 경시대회에서 1036종의 상을 휩쓸었다. 전교생 1432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을 받았다.

수학 과학 등 교과목 관련 대회뿐 아니라 인라인스케이트, 가야금 병창, 모형항공기 만들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전인교육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달 13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2007 국제수학경시대회’에서 올해 첫 수상 테이프를 끊었다.

한국 대표 92명을 비롯해 중국 미국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독일 등 8개국에서 2000여 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최우수단체상과 지도교사상을 받았다.

광양제철소는 비록 대상은 놓쳤지만 금상 3명, 은상 2명, 동상 2명 등 참가생 7명 전원이 상을 타는 개가를 올렸다.

이 학교는 지난해에도 대상 1명 등 6명이 입상하면서 최우수단체상을 받아 2년 연속 최우수단체상과 지도교사상을 수상하게 됐다.

많은 학생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학교의 특별한 교육 방식 때문이다.

포스코의 광양제철소가 건립되던 1985년 문을 연 이 학교는 학생들의 적성을 살리고 탐구욕을 높여주기 위해 개교 때부터 ‘방과 후 학교’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수학 과학 영어 영재반과 논리속독반, 관악반, 인라인스케이트반 등 총 33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교과목과 관련된 반과 연극 축구 등 19개 반은 교사가 직접 지도한다. 20년 넘게 쌓인 교사들의 노하우가 강점이다. 가야금 병창, 스포츠댄스 등 예체능 관련 14개 반은 외래강사를 활용하고 있다.

이 학교가 수학에 강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 학년당 10∼20명씩 영재반을 만들어 교사가 하루 2∼3시간 집중지도하면서 학생 스스로 학습량과 문제 수준을 정해 공부하도록 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법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학교 측은 올해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전교생이 각종 대회에서 1개 이상의 상을 수상하고, 4학년 이상 학생들이 한자 전산 영어 부문 등 3개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기로 했다.

신기완(58) 교장은 “교과 과정에 충실하면서 창의성을 높이는 심화학습을 통해 실력을 키운 것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다”며 “학교가 사교육을 책임지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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