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사라진 비둘기…마술 아닌 도술

  • 입력 2007년 2월 9일 03시 00분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선배 마술사의 학원에 몰래 들어가 마술용 비둘기를 훔친 마술사 L(28) 씨를 8일 야간주거침입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L 씨는 4일 오후 10시 반경 창원시내 M마술학원의 자물쇠를 뜯고 들어가 강의실에 있던 마술용 비둘기 8마리 가운데 6마리를 새장에 넣어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마술경력 3년인 L 씨는 지난달 하순 실력을 쌓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던 중 M마술학원에 찾아가 마술계 ‘선배’인 D(33) 원장의 비둘기 시범을 보며 마술용 비둘기를 눈여겨봐 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D 원장은 비둘기를 도난당한 뒤 일반인에게는 마술용 비둘기가 쓸모없다는 점에 착안해 일주일 전 다녀간 L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 수사에서 L 씨는 “다른 사람이 들고 나오는 비둘기를 받아 둔 것”이라고 진술했다가 결국 “우발적으로 비둘기를 훔쳤으며, 잘못했다”고 뉘우쳤다.

D 원장은 “L 씨가 훔쳐간 비둘기 6마리는 어릴 때부터 10개월 동안 직접 먹이를 주면서 훈련시킨 것”이라며 “재주가 뛰어난 2마리는 각각 300만 원 정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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