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법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영화감독일을 하고 있는 김 장관의 차남 준권(30) 씨가 전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김 장관이 사전에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아 법무부와 검찰 인사 대부분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김 장관의 비서실조차 준권 씨의 결혼 소식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11일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로 외국인 9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는 바람에 김 장관은 신랑신부의 폐백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급히 여수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일요일인 이날 법무부 간부들은 화재 소식을 듣고 비상근무로 오전에 대부분 출근했으나 김 장관만 청사에 나오지 않자 “무슨 일이 있느냐”고 궁금해 하다가 아들 결혼식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것. 김 장관은 여수 화재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여수제일병원에 들러 부상자들을 위로한 뒤 밤늦게 서울로 돌아왔다.
뒤늦게 혼례 사실을 안 김 장관의 한 지인은 “개인적으로는 축하받을 일이지만 장관으로서는 좋지 않은 일이 터진 셈이어서 축하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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