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한서대 해외봉사단이 3∼15일 지난해 지진으로 피해가 극심한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시 푸톤 마을에서 두 번째 봉사활동을 벌였다. 한서대는 인도주의 정신이 글로벌 인재의 요건이라며 지난해부터 해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푸톤 마을은 현재 유엔개발계획(UNDP)과 현지의 가자마다대학이 복구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도 전쟁 폐허지 같은 상황.
학생과 교직원 22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찜통더위 속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가옥을 건축했다. 지난해 7월에는 기탁금 100만 원과 노력봉사로 가옥 6채를 지어 기증했다.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한국 경제 발전의 초석을 이뤘던 새마을운동을 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현지로 떠나기 전 전문가로부터 의식 개혁, 생활환경 개선, 소득 증대 등 3대 새마을운동 지표와 성공사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자료를 준비했다.
봉사단은 8일 가자마다대 학생과 트리물리오 읍(푸톤 마을이 속한 자치단체)의 지도자들에게 새마을운동을 설명하고 환경 개선 및 보건위생을 위한 ‘마을 청소’와 소득 증대를 위한 ‘양 은행(시프 뱅크·sheep bank)’ 설립을 프로젝트로 설정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10일 아침부터 마을 곳곳에서 큰길과 배수로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소각하는 한편 잡초를 제거하고 물웅덩이를 메우는 작업이 펼쳐졌다. 웅덩이의 고인 물에 사는 모기는 뎅기열이라는 전염병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가자마다대 학생들은 “새마을운동에 대해 설명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너나 할 것 없이 청소에 참여했다”고 봉사단에 전했다.
봉사단은 1500만 루피아(약 150만 원)로 양 26마리(암컷 24마리, 수컷 2마리)를 구입해 시프 뱅크에 기증했다.
시프 뱅크는 앞으로 이 양들을 번식시켜 모든 가구가 양을 길러 소득을 올리게 한다는 계획. 인도네시아에서는 양의 수요가 많을 뿐 아니라 초지가 많아 기르기도 쉽다.
봉사단을 인솔한 김승재 학생처장은 “주민들의 표정에서 앞으로는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소득 증대로 풍요로운 생활을 해보겠다는 각오를 읽을 수 있었다”며 “새마을운동 정신이 이 마을에 잘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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