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예술의 전당 ‘해양경찰청’

  • 입력 2007년 2월 21일 0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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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으로 문화행사 보러 오세요.”

지난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새 청사를 지어 이전한 해양경찰청이 다양한 문화행사를 무료로 개최해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해 8월 청사 1층에 90여 평 규모의 문화관을 설치한 해경은 인천미술인협회와 공동으로 개관 기념 미술작품전시회를 시작으로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어 매달 미술협회 회원과 미술동호회의 작품으로 바꿔가며 지난해 12월까지 7차례나 전시회를 열었다.

특히 12일부터 러시아 화가인 카몹스키(70) 씨의 작품 ‘10월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카몹스키 씨가 1997년부터 4년 동안 14개 캔버스에 나눠 그린 이 작품은 세로 1.2m에 가로 길이가 무려 16m에 달하는 대형 유화다.

지난해 10월 울릉도에서 북서쪽으로 73마일 떨어진 해역에서 러시아 선적 시네고리에 호(2448t급)가 침몰하자 해경이 10일간 높은 파도, 강풍과 싸우며 구조 활동에 나서 실종자 18명 가운데 13명을 구출한 데 감명을 받아 기증한 것.

해경은 올해도 인천미술협회의 추천을 받아 매달 작품을 바꿔 가며 전시회를 여는 한편 전시회를 열고 싶은 시민과 단체에 문화관을 무료로 빌려 줄 계획이다.

시민이 해경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화행사는 매달 둘째, 넷째 주 수요일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수요음악회.

해경의 60인조 관현악단이 한국의 전통 가곡과 민요는 물론 클래식, 팝 등 다양한 하모니를 들려줘 박수를 받고 있다.

관현악단은 1988년부터 인천지역 양로원과 보육원, 장애인수용시설 등을 돌며 ‘찾아가는 연주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올해는 영화도 상영하고 연극 공연도 열어 시민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문의 전화는 032-835-242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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