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 100주년…“숭고한 뜻 사회운동으로 이어가자”

  • 입력 2007년 2월 22일 03시 00분


운동 주역 김광제-서상돈 선생 흉상 제막식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21일 독립지사 김광제 서상돈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렸다. 두 지사는 1907년 대구에서 ‘국채보상기성회’를 처음 조직한 16인의 일원으로 이 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킨 주역이다. 대구=박영대  기자
운동 주역 김광제-서상돈 선생 흉상 제막식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21일 독립지사 김광제 서상돈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렸다. 두 지사는 1907년 대구에서 ‘국채보상기성회’를 처음 조직한 16인의 일원으로 이 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킨 주역이다. 대구=박영대 기자
‘금연으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이어받고 건강도 지킵시다.’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인 21일 대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이색적인 금연 캠페인이 열렸다.

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1907년 민족의 독립과 자존을 위한 항일운동의 일환으로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맞아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사회운동으로 승화하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

김영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장은 “국채보상운동은 일제가 잠식한 국내 담배시장에 타격을 주고 담배를 끊은 돈으로 나랏빚을 갚자는 단연(斷煙)운동이 시발점이 됐다”며 “이번 캠페인을 국채보상운동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임경희 대구소비자연맹 회장은 “선조들이 실천한 단연운동은 나랏빚을 갚기 위해 담배를 끊는다는 의미가 있어 오늘날의 금연운동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동일한 만큼 한국의 금연운동이 100년 전 대구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가 대구 중구보건소, 한국소비자연맹과 함께 25일까지 주관한다.

중구 보건소는 이날 시커멓게 변한 흡연자의 폐 모형과 흡연 실험인형 등을 갖춘 체험실 및 흡연자 상담 부스, 금연클리닉 코너 등을 마련해 흡연이 얼마나 해로운지를 알렸다.

보건소 측은 이날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시민에게 황금돼지 저금통을 나눠 주고 앞으로 6개월간 ‘금연하기’ 등 실천 계획을 정기적으로 관리해 주기로 했다.

흡연자인 장유경(23·여·회사원) 씨는 “상담원이 모형으로 만든 인체 장기를 보여주며 ‘흡연자의 폐는 이처럼 시커멓게 변한다. 이래도 계속 담배를 피우고 싶으냐’고 말해 즉석에서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는 또 한국소비자연맹과 공동으로 23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금연운동 100주년 선포식’과 함께 전국 금연대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등 금연운동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상공회의소도 1907년 단연동맹(斷煙同盟)을 결성해 국채보상운동에 앞장선 부산지역 상공인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이날 부산상의에서 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부산상의는 부산상무회의소(현 부산상의)가 단연동맹을 결성해 국채보상운동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부산상의는 부산지방보훈청이 발간한 부산독립운동사와 대한매일신보 등에 부산상무회의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단연운동을 선창하고 3차에 걸쳐 의연금을 납부하는 등 국채보상운동의 전국적인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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