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남알프스’ 냐 ‘울주 7봉’ 이냐

  • 입력 2007년 2월 26일 07시 12분


울산 울주군과 경남 밀양, 양산시에 걸쳐 있는 ‘영남알프스’의 명칭 문제를 둘러싸고 주변 지방자치단체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논란은 울주군이 지난달 영남알프스 7개 산의 이름을 ‘울주 7봉’으로 바꾸고 이를 군청 홈페이지와 관광안내도, 행정지도, 군청 발주 각종 사업 명칭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영남알프스는 해발 1000m 이상인 7개의 산세가 유럽의 알프스와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울주 7봉으로 지정된 곳은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고헌산, 재약산, 천황산 등이다.

이 중 천황산과 재약산의 정상은 주소지가 밀양시이며 나머지 5개 산의 정상은 울주군에 속해 있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는 일본의 북알프스 등이 연상돼 일제의 잔재 같은 뉘앙스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울주 7봉을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악문화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밀양시 관계자는 “영남알프스를 울주 7봉으로 고치더라도 울주군의 인지도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민 정서와도 어긋나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산시도 “‘영축산 통도사’라는 명칭에서 보듯 양산의 명산을 울주군이 독차지하려는 것은 억지”라며 “공문을 보내 정정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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