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교조가 지난해 성과급 및 교원평가제에 강경 투쟁으로 일관한 것과는 달리 국민의 정서를 감안해 투쟁 강도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교조는 26일 충북 충주시 사조리조트에서 제52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지나친 정치 투쟁이 고립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학생 및 학부모 중심의 교육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대회에는 대의원 449명 가운데 319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회에선 지난해 정치 투쟁에 대한 자성(自省)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반대 투쟁은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전교조는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을 추진하고 친환경 급식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등 학생의 학습권과 건강권 확보에 중점을 두는 등 학생 및 학부모 중심의 교육운동을 추진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또 전교조는 교육 현안에 대해 ‘21세기 교육비전 전략위원회’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교조는 상반기에 조직구조를 진단해 일반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합리적인 의사소통 구조를 마련하고 중요한 안건을 대의원대회가 아닌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전교조 집행부가 관료화되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전교조는 교원평가나 연가투쟁 징계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교조 정애순 대변인은 “교원평가와 성과급을 반대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교섭과 투쟁, 교육운동 실천을 병행하며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충주=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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