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반크’가 세계에 ‘직지심체요절’ 알린다

  • 입력 2007년 2월 27일 06시 57분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의 활동이 활발하다.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반크를 이끌고 있는 박기태(34) 씨는 23일 남상우 청주시장을 만나 “올해 반크 홈페이지에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 된 직지 관련 웹사이트를 만들고 영문판 직지 알리기 책 2000권과 엽서 3만 장을 회원 등에게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 각국의 교과서와 백과사전에 실린 직지 관련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을 신고 받아 바로잡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 시장은 “반크가 옛 청주지역에서 인쇄된 직지의 가치와 의미를 홍보하는 데 앞장서 줘 감사하다”며 반크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999년 출범해 100여 개국에 1만50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반크는 그동안 독도 지명 찾기 운동, 2002 한일월드컵 홍보, 동해 표기 운동 등에 앞장서 왔다. 이 같은 공로로 2002년 대통령 표창과 관광한국대상을 받았으며 2005년에는 ‘한국을 움직이는 101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과 반크는 지난해 9월 ‘ON-OFF 직지 세계화 캠페인’ 협약을 맺고 반크 홈페이지에 한글과 영어로 된 직지 소개 코너를 열어 국내외 누리꾼들에게 적극 홍보해 왔다.

현존 직지는 백운화상이 열반에 든 3년 후인 1377년 7월(고려 우왕 3년) 청주 흥덕사에서 제자 석찬에 의해 처음 금속활자로 찍은 활자본과 이듬해 여주 취암사에서 제자 법린 등에 의해 간행된 목판본 등 두 종류가 있다.

활자본은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보다 70여 년 앞서 간행된 것으로 상하 두 권 중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남아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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