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1일 “정시 일반전형에서 비교내신을 적용하는 동일계 범위를 외국어고는 ‘어문계열’(국제어문학부), 과학고는 ‘이공계열’로 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또 “동일계 지원자에게 적용해 온 비교내신제도 자체를 폐지할지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1997년부터 올해 입시까지 정시 일반전형에서 외국어고생이 ‘인문계’에, 과학고생이 ‘자연계’에 지원할 때 수능 성적에 연동해 환산한 점수를 내신점수 대신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비교내신제를 운영해 왔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 학생들이 비교내신제를 활용해 법·경영대나 의·치대 등 비동일계 인기학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특목고가 ‘입시 교육을 하는 일반고’로 변질되는 것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특목고의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2008학년도부터는 외국어고는 어문계열, 과학고는 이공계열 등 ‘동일계’에 한해 비교내신제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개선안을 마련해 각 대학에 권고했다.
그러나 박 처장은 “2008학년도부터 전체 정원의 최대 47.5%까지를 수능 점수로 뽑는 ‘우선 선발 제도’를 도입하면서 굳이 비교내신제를 둘 필요가 없게 됐다”며 “특목고 출신에 유리한 입시안이라는 비판 때문에 이같이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비교내신제
고졸자격검정고시를 치른 학생처럼 학교생활기록부로 전형하기 어려울 경우 수능성적과 연동해 산출한 점수를 내신점수 대신 활용하는 제도. 고려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이 내신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특수목적고 학생들에게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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