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특목고 비교내신제 대폭축소

  • 입력 2007년 3월 2일 02시 56분


고려대가 2008학년도 입시부터 특수목적고 특혜 논란을 불러 왔던 ‘비교내신제’를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1일 “정시 일반전형에서 비교내신을 적용하는 동일계 범위를 외국어고는 ‘어문계열’(국제어문학부), 과학고는 ‘이공계열’로 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또 “동일계 지원자에게 적용해 온 비교내신제도 자체를 폐지할지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1997년부터 올해 입시까지 정시 일반전형에서 외국어고생이 ‘인문계’에, 과학고생이 ‘자연계’에 지원할 때 수능 성적에 연동해 환산한 점수를 내신점수 대신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비교내신제를 운영해 왔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 학생들이 비교내신제를 활용해 법·경영대나 의·치대 등 비동일계 인기학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특목고가 ‘입시 교육을 하는 일반고’로 변질되는 것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특목고의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2008학년도부터는 외국어고는 어문계열, 과학고는 이공계열 등 ‘동일계’에 한해 비교내신제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개선안을 마련해 각 대학에 권고했다.

그러나 박 처장은 “2008학년도부터 전체 정원의 최대 47.5%까지를 수능 점수로 뽑는 ‘우선 선발 제도’를 도입하면서 굳이 비교내신제를 둘 필요가 없게 됐다”며 “특목고 출신에 유리한 입시안이라는 비판 때문에 이같이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비교내신제

고졸자격검정고시를 치른 학생처럼 학교생활기록부로 전형하기 어려울 경우 수능성적과 연동해 산출한 점수를 내신점수 대신 활용하는 제도. 고려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이 내신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특수목적고 학생들에게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