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예술을 안주로 막걸리 드세요”

  • 입력 2007년 3월 2일 06시 50분


푸짐한 안주로 유명한 전주 막걸리 집과 지역 예술인들이 손을 잡고 칙칙한 ‘막걸리 타운’을 술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 거리로 탈바꿈시킨다.

전주시는 막걸리 타운을 지역 특화 관광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막걸리 업소 30여 곳이 모여 있는 삼천동 막걸리 업소를 대상으로 예술인과 1 대 1 결연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화가, 서예가, 공예가, 문인 등 지역 예술인이 막걸리 집과 자매결연을 하면 예술인은 이 곳에서 공연이나 작품 전시회를 할 수 있고 막걸리 집은 실내 인테리어나 영업을 하면서 예술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이렇게 되면 ‘OO막걸리 집’으로 특징이 없이 비슷비슷한 간판이 ‘서예가 OO가 디자인한 막걸리 집’ 또는 ‘행위예술가 OO가 공연하는 술집’, ‘막걸리와 그림이 만난 갤러리’ 등으로 다양하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올해 1억 원을 들여 삼천동 막걸리 집 밀집 지역을 전주 막걸리-예술인 자매결연 촌으로 조성해 시범운영한 뒤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세경 부시장은 “전주만의 독특한 막걸리 문화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전주막걸리를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 한정식 등과 함께 전주의 대표적 음식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고품질 막걸리 제조법을 연구하는 전담연구원을 두고 특색 있는 막걸리 용기 개발, 판매업소 간판 표준화, 막걸리축제 등 ‘막걸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전주시내에는 효자동 전일여객 부근 10여 곳, 삼천동 우체국 골목 30여 곳, 서신동 국민은행 일대 10여 곳, 경원동 동부시장 일대 10곳 등 100여 개 막걸리 판매업소가 성업 중이다.

값을 따로 받지 않는 푸짐한 안주로 유명한 전주 막걸리 집은 삼계탕, 돼지고기찜 등 안주가 갈수록 고급화되고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져 소비자층이 화이트칼라와 여성들까지 확대되고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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