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과 문화재청은 “정이품송 보호 울타리 안에 있는 아들나무 5그루 가운데 성장이 잘된 4그루를 7일 정부대전청사 옆 천연기념물 보호센터와 속리산 인근 소나무 공원인 솔향공원으로 옮겨 심을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정이품송을 가장 많이 닮은 1그루는 천연기념물 보호센터 후계목장으로 옮겨지고 나머지 3그루는 어미나무와 500m 떨어진 솔향공원 소나무박물관 앞에 새 둥지를 튼다.
아들나무들은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가 1980년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솔방울의 씨를 싹틔워 탄생시킨 것으로, 당시 8그루가 나와 이 가운데 5그루가 1996년 이곳에 심겼다.
그러나 평균 높이가 4∼5m에 이를 정도로 컸고 뿌리도 무성해져 정이품송에 지장을 줄 우려가 높아지자 이번에 분가하게 됐다.
보은군은 옮겨 심기 위해 지난해 10월 31일 아들나무의 뿌리돌림(옮겨진 나무가 잘 살 수 있도록 미리 뿌리를 잘라 줄기 부근에 잔뿌리가 나게 하는 것) 작업을 마쳤다.
보은군청 정유훈(34) 학예연구사는 “아들나무들이 자라면서 어미의 자태를 가리고 생육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옮겨 심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이품송은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된 뒤 나무의 형세가 약화됐으며 2004년에는 폭설로 가지가 부러져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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