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정이품송 아들들 어미곁 떠난다

  • 입력 2007년 3월 6일 06시 27분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국립공원 속리산의 명물인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의 아들나무 4그루를 7일 분가시킨다.

보은군과 문화재청은 “정이품송 보호 울타리 안에 있는 아들나무 5그루 가운데 성장이 잘된 4그루를 7일 정부대전청사 옆 천연기념물 보호센터와 속리산 인근 소나무 공원인 솔향공원으로 옮겨 심을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정이품송을 가장 많이 닮은 1그루는 천연기념물 보호센터 후계목장으로 옮겨지고 나머지 3그루는 어미나무와 500m 떨어진 솔향공원 소나무박물관 앞에 새 둥지를 튼다.

아들나무들은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가 1980년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솔방울의 씨를 싹틔워 탄생시킨 것으로, 당시 8그루가 나와 이 가운데 5그루가 1996년 이곳에 심겼다.

그러나 평균 높이가 4∼5m에 이를 정도로 컸고 뿌리도 무성해져 정이품송에 지장을 줄 우려가 높아지자 이번에 분가하게 됐다.

보은군은 옮겨 심기 위해 지난해 10월 31일 아들나무의 뿌리돌림(옮겨진 나무가 잘 살 수 있도록 미리 뿌리를 잘라 줄기 부근에 잔뿌리가 나게 하는 것) 작업을 마쳤다.

보은군청 정유훈(34) 학예연구사는 “아들나무들이 자라면서 어미의 자태를 가리고 생육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옮겨 심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이품송은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된 뒤 나무의 형세가 약화됐으며 2004년에는 폭설로 가지가 부러져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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