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마지막 오지’ 세어도 환해진다

  • 입력 2007년 3월 7일 08시 18분


인천에서 유일하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오지(奧地)의 섬’으로 불리던 서구 세어도 주민에게 12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이 섬에 주민이 정착한 이후 처음으로 육지에서 전기가 공급되는 것을 기념하는 송전식과 마을 잔치가 열리기 때문.

서구는 24억5000만 원을 한국전력공사에 지급해 서구 신현동 원창동에서 세어도까지 해저케이블 1.8km를 매설해 최근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면적이 40만8000m²인 세어도는 육지에서 약 700m 떨어진 섬이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주민은 1990년대 말까지 호롱불이나 촛불을 켜고 살아 왔다.

8년 전부터 자가 발전기(50kW) 1대를 구입해 오후 5∼11시 제한적으로 전기를 쓰기 시작했다.

2001년 구가 발전기 2대를 추가로 지원했으나 전압이 불안정해 가전제품이 자주 고장이 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 섬에는 군사시설이 있어 행정선인 서원호가 동구 만석부두와 세어도를 하루에 한 번 운항해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다.

25가구 38명의 주민은 1t짜리 소형 어선 10여 척으로 공동 조업해 숭어와 농어 새우 바지락 등을 잡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서구는 이 섬에 2015년까지 74억여 원을 들여 나루를 만들어 관광 및 숙박시설을 갖춘 어촌 체험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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