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사이버 反FTA’ 잡고 보니 중학생 해커

  • 입력 2007년 3월 8일 03시 00분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주장하며 주요 정부기관 홈페이지를 공격하는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한모(16·중3) 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 군은 1월 16일 모 포털사이트의 FTA 반대 모임 카페 게시판에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 홈페이지 다운시키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Dos공격 프로그램’(공격 대상 서버에 초당 최대 4000여 회의 접속 데이터를 전송해 과부하를 유도한 뒤 다운시키는 프로그램)의 내려받기 주소와 사용법을 게시했다.

한 군은 실제로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달까지 3, 4회 외교부와 경찰청 홈페이지 서버를 공격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자신이 다니는 중학교 홈페이지와 FTA 저지단체, 방송국 홈페이지 등에 FTA를 반대하는 내용의 글을 꾸준히 올려 왔다.

한 군은 경찰에서 “FTA가 체결되면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불합리하게 FTA를 체결하려는 외교부와 FTA 반대 집회 시위를 막는 경찰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공격했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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