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공인 웹 방화벽 철벽 팀워크가 만들었죠”

  • 입력 2007년 3월 8일 03시 01분


왼쪽부터 김동률 이사, 이성재 사장, 안상현 이사, 성하영 과장. 사진 제공 듀얼씨큐어코리아
왼쪽부터 김동률 이사, 이성재 사장, 안상현 이사, 성하영 과장. 사진 제공 듀얼씨큐어코리아
서울 광진구 중곡4동에 위치한 대원외국어고등학교 홈페이지의 ‘진학실적’ 코너를 보면 그야말로 화려하다.

2006학년도 서울대 77명, 연세대 148명, 고려대 165명 합격. 2005년도 공인회계사(CPA) 시험 합격생 중 전국 최다(34명). 2006년도 사법연수원 수료생 중 전국 최다(51명) 등.

그러나 이 학교 출신들이 이처럼 기존 제도권의 ‘탄탄대로’만 찾아나서는 것은 아니다.

보안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듀얼씨큐어코리아의 대원외고 출신 4인방은 웹 서버의 중요 정보를 빼내가는 해킹을 차단하는 ‘웹 방화벽’ 시장의 개척자들이다.

이 회사의 이성재(39·대원외고 1기·단국대 건축공학과 87학번) 사장, 안상현(34·5기·서울대 법대 93학번) 김동률(35·5기·서울대 외교학과 92학번) 이사, 성하영(32·8기·서울대 재료공학부 96학번) 과장이 그 주인공들.

이 사장은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 건축설계사무소에서 10년 넘게 일하다가 지난해 6월 평소 ‘전망 있는 사업’으로 점찍어 두었던 웹 방화벽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전략컨설턴트로 활동하던 안 이사를 곧바로 영입했다.

듀얼씨큐어코리아는 지난해 9월 1일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이 회사의 제품인 ‘아스록(ASROC) R4 v1.8’이 웹 방화벽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국가정보원의 보안 적합성 검증필을 획득한 것이다.

월평균 1, 2건에 불과했던 계약 건수가 국정원의 공인을 받은 뒤부터 월 12∼15건 정도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공공기관 홈페이지 등에서 각종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도 웹 방화벽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켰다. 교육인적자원부 등 몇몇 중앙부처는 각 산하기관에 ‘보안적합성 검증필 제품으로 해킹 근절 시스템을 갖추라’고 공문을 내려 보내기도 했다.

대북무역을 준비하던 김 이사와 개인사업을 하던 성 과장은 이처럼 사업이 확장되던 지난해 11월에 안 이사의 지원 요청을 받고 한배를 타게 됐다. 안 이사는 “김 이사와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같이 다녔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뜻이 통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원외고 4인방은 국내 시장 확대에 만족하지 못하고 해외 진출까지 꿈꾸고 있다.

최근 엘살바도르 소비자보호청과 납품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거대 다국적 기업 IBM과 총 125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공동으로 ‘인터넷 정보보호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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