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서 공무원 1명 AI의심 입원

  • 입력 2007년 3월 8일 11시 18분


고병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의 양계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에 투입됐던 공무원 1명이 기침을 동반한 허리 통증을 호소, 보건당국이 정밀조사에 나섰다.

8일 안성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전 일죽면 박모씨의 산란계 농장(13만3000마리)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13일까지 4일간 공무원 300여명이 반경 3㎞ 이내 지역에 투입돼 사육중인 가금류 21만8950마리와 돼지 7386마리를 살처분 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농장 작업에 투입됐던 시 공무원 김모(38)씨가 지난 5일 기침을 동반한 두통과 허리 통증을 호소, 천안 단국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앞선 지난 3일에도 기침과 허리통증을 안성시 보건소에 호소해 보건소측이 병원 치료를 권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38도 이상 갑작스런 발열과 더불어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를 AI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단대병원측으로부터 김씨가 뇌수막염 증세를 보여 척수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고 통보받았다"며 "아직 정확한 병명이 나오지 않아 AI 감염 연관성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질병관리본부의 정밀조사를 거쳐야 AI 인체감염 여부가 최종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AI예방매뉴얼에 따라 지난달 10일 안성 일죽면에서 살처분작업에 투입된 304명의 혈청과 인후 가검물(인후도말)을 지난달 26일 채취,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강영아 사무관은 "혈청 항체검사 결과가 나와야 인체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중간 결과는 빨라야 1주일 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일부 공무원들이 작업이후 AI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항바이러스제(타미블루)를 복용한 뒤 작업에 투입됐고 AI백신은 독감 백신처럼 접종 당일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작업 당일 접종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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