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애견산업을 지역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구세계애견산업엑스포’를 올해 10월 대구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10일 동안 열기로 했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8일 오전 청사 10층 대회의실에서 애견산업엑스포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서 서울대 신남식(전 에버랜드 동물원 원장) 교수, 한국관광공사 김종민 사장, 경북대 하지홍(한국삽살개보존협회 이사장) 교수, 미국 존스홉킨스대 주용식 교수, 대한투자증권 조왕하 부회장 등 22명이 조직위원으로 위촉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애완견이나 애완고양이 등과 관련된 소규모 행사가 열린 적은 있으나 국내외 애견산업 전반을 다루는 대규모 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대표 개’ 전시관, 삽살개 홍보관, 레저관 등 부스 350개가 설치되고 1100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관할 예정이다.
‘대표 개’ 전시관에는 독일 셰퍼드, 일본 아키다, 중국 차우차우, 스위스 세인트버나드 등 30여 종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위는 한국인이 개를 사랑하는 민족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10월 대구에서 열리는 제46차 동양 및 동남아 라이온스대회 기간 중 애견산업엑스포를 열기로 결정했다.
조직위는 또 엑스포기간 중 ‘1일 경견(競犬) 체험경기’와 전 세계 애완동물 등을 소개하는 미니 동물원을 마련하고 던진 공이나 원반을 개가 입으로 받는 게임인 프레스비 경기대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애완견 쇼, 애완견과 환경을 주제로 한 이벤트, 학술대회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열기로 했다.
조직위 운영위원장으로 내정된 경북대 하 교수는 “독신자 가구와 노령 인구가 늘면서 ‘애완견이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반려동물’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애견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며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뛰어난 애견산업은 침체된 대구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 애견산업의 기반을 다진 뒤 향후 애견산업지원센터 및 애견테마파크 조성 사업 등의 중장기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1조8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애완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애견산업을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산업으로 키우겠다”며 “애완견 복제기술과 유전자 보존 등 관련 바이오산업을 집중 지원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지역은 애완견을 활용해 자폐증 환자를 치료하는 등의 ‘애견 매개사업’이 활발한 편이고 애완견 가게가 밀집해 있으며 경북대 유전공학과를 중심으로 개 유전학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등 관련 인프라가 비교적 잘 구축돼 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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