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용역직원 농성 광주시청 몸살

광주시가 시청사 청소 용역회사 교체와 직원 고용 승계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004년 상무신도심 신청사 입주 이후 청소 시설관리 주차 등을 맡아 온 청소용역회사의 계약기간이 8일 끝나면서 종전 회사 직원 33명의 고용을 신규 계약회사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용역회사 직원 30여 명은 7일 오후 시장실 앞 복도를 점거한 채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시위에 들어갔다.

이들은 “시는 용역사 직원의 무더기 실직을 초래하는 외주용역을 중단해야 한다”며 “9일 일자리를 잃게 될 30여 명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광주시청은 하루 가까이 업무가 마비됐으며 8일 오전에는 한때 청사문을 걸어 잠가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과거 일용직 공무원에게 맡겨 온 청사관리 잡역을 신청사 입주를 계기로 경쟁 입찰을 거친 용역사에 맡긴 데서 비롯됐다.

시는 이들에 대해 “용역사가 고용한 단순 노무직원일 뿐 비정규직이 아니며, 따라서 고용승계 또는 새 용역사에 고용승계를 의무지울 수도 없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이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민주노총 등은 “시가 실질적 고용관계에 있는 만큼 고용승계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 양측의 갈등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북도청의 용역회사 소속 청소원 14명도 지난해 5월 말 해직되자 도청 앞에서 9개월 동안 천막 농성을 벌여 6일 모두 복직됐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