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출제기관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은 "한국의 일부 학원이 학생들에게 불법적으로 비공개 문제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한국에서 시험을 본 응시생 900여 명의 시험 결과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국제적인 시험에서 한국 응시자 전원의 시험이 무효 처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성적표를 통보받았지만 국내 응시생 900여 명은 3월 31일, 5월 5일, 6월 2일에 치러지는 SAT 시험 가운데 하나를 골라 무료로 응시할 수 있다.
이중 3월 31일 시험 점수는 1월 27일 시험 점수로 등록되고, 5월과 6월 시험은 1월 시험과 별개로 해당 날짜의 시험 점수로 등록된다.
1월 시험 직후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문제가 2005년 12월 시험과 거의 똑같이 출제됐고, 서울 강남의 일부 학원들이 이 문제를 수강생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ETS는 한국에 조사단을 파견해 조사에 나섰으며 그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ETS 시험윤리실의 레이 니코시아 대표는 "문제를 미리 본 응시자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해당 시험 점수를 일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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