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본인 관광객 30여 명을 안내하던 중이었다. 관광객을 버스에 태우고 서울시내 투어를 하면서 수도 서울 자랑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버스가 경희궁 앞에서 신호 대기로 잠깐 섰다. 그때 뒤쪽 창가에 앉아 있던 일본인 청년 한 명이 창 밖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가리키는 쪽에는 승용차 두 대가 인도 위에 나란히 주차돼 있었고, 퀵서비스 오토바이 두 대가 연거푸 보행자 사이를 헤치고 인도로 씽씽 달려 나갔다. 그는 “저런 경우는 처음 본다. 저렇게 행동해도 괜찮으냐”라고 물었다. 혹시라도 서울이 무질서한 도시로 기억되진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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