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2호선 방배역 7개월간 폐쇄 검토

  • 입력 2007년 3월 15일 03시 07분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 내에 설치된 석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공사기간 7개월간 역사를 폐쇄하고 열차를 무(無)정차 통과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석면 검출이 확인된 17개 역을 특별관리 역사로 지정 관리하고, 모든 역사와 차량기지를 전수 조사해 ‘석면지도’를 작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석면관리 강화 종합대책’을 14일 내놓았다.

서울메트로는 특히 역사 냉방공사 등 시설을 교체할 때 해당 역사에 설치된 석면자재를 해체해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 1∼4호선 92개 역사, 277곳에 석면 함유 자재가 설치돼 있지만 석면 검출 수준이 환경 권고치 이내여서 전면 제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올해 8개 역사, 내년 이후 37개 역사에서 냉방공사가 계획돼 있어 이와 병행해 단계적으로 석면자재를 없애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통상적으로 꼬박 1년이 걸리는 역사 냉방공사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고 비용을 40%가량 절감하기 위해 작업시간을 열차운행이 종료된 오전 1시∼4시 반에서 주야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새벽시간에만 공사를 하다 보니 공사 진척이 더디고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데다 석면 노출에 대한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렇게 작업시간을 전환할 경우 하루 종일 공사를 벌여야 해 역사 폐쇄와 열차의 무정차 통과가 불가피해진다. 이용시민들은 방배역에서 내릴 수 없어 인근 역에서 내려 걸어가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하고 주변 상인들은 유동인구 감소로 장사가 안 돼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메트로는 냉방공사가 계획된 역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이용시민이 적은 2호선 방배역을 시범역사로 선정해 운영해 보는 방안을 현재 관할구청인 서초구와 협의 중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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