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관계자는 15일 “국고 보조금이 지난해 수준이고 등록금의 인상 폭이 낮아 올해 70억 원 정도 적자 요인이 있다”면서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서울대발전기금에서 우선 35억 원을 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올해 등록금을 13.7% 인상하려다 7.5% 인상했다. 서울대는 일반회계(국고)와 기성회계(등록금)로 운영되며, 독립 재단법인인 서울대발전기금에서 연간 1000억 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다.
국립대는 사립대와 달리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교육인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서울대는 서울대발전기금에서 돈을 빌리기로 했다.
서울대발전기금 측은 서울대의 요청이 있으면 돈을 빌려주기 위해 35억 원을 올해 예비비로 편성했다. 서울대발전기금의 한 관계자는 “서울대에 시중은행 대출 금리와 비슷한 5.7% 이자를 받고 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가 생활협동조합 등의 명의로 은행에서 대출받는 방법도 추진하고 있지만 절차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발전기금을 빌려 쓰기로 했다”면서 “내년부터 빚을 조금씩 갚아 정원 감축의 여파가 사라지는 2009년 이후 적자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울대가 정운찬 전 총장 시절 교직원들의 수당을 대폭 올리는 등 기성회계를 방만하게 운영한 것도 적자의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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