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 통과로 서울시의 숙원사업인 신청사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됐지만 ‘덕수궁과의 조화’라는 문화재위의 요구를 거의 전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건물 외관이 네모난 3개의 건물을 세워놓은 ‘성냥갑’ 모양으로 결론 났다.
당초 서울시는 관광명소가 될 만한 랜드마크 청사를 짓기로 하고 ‘배가 불룩한 항아리’ ‘회오리치며 올라가는 태극 형상’ 등 독특한 디자인을 제안했으나 “덕수궁을 위압하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아 모두 거부됐다. 관광객을 위한 전망대 설치도 불허됐다.
한편 덕수궁 주변 서울시청 신청사 건립을 반대해 온 문화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날 심의 결과에 대해 “미국대사관 건립도 불허한 덕수궁 주변에 고층의 서울시청사를 짓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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