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사이에서 ‘서울역 목도리녀’로 불리며 칭송을 받았던 사진 속 젊은 여성의 신원이 밝혀졌다. 홍익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은(24·사진) 씨. 그를 알아본 친구가 학교 홈페이지에 선행의 주인공을 밝힌 것.
김 씨는 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인근에서 힘겹게 기어가는 노인을 발견했다. “막걸리를 사러 간다”는 말을 들은 그는 근처 편의점으로 가 막걸리에 빵과 음료수까지 샀다.
그는 노인이 자신이 사다 준 빵을 먹는 동안 30년 전 집을 나온 사연을 들으며 자리를 지켰다. 자리를 뜨면서는 자신의 목도리를 풀어 노인의 목에 둘러 줬다.
하지만 그의 선행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
김 씨는 지난 3년 동안 2주일에 한 번씩 종로구의 한 보육시설을 찾아가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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